전도의 분업화
그리스도인들 중에 성경을 읽고 경건의 시간을 가지며, 기도, 봉사, 헌금 생활은 잘 하는데, 전도에 대해서는 많은 부담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목회자는 목회자대로, 평신도는 평신도대로 전도라는 것은 넘기 어려운 벽이라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사람들이 전도를 쉽지 않다고 여기는 이유 중에, 거절당할까봐 예수님을 믿으라고 말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분들도 계시고, 복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려고 하니까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복음을 전하는 것은 성공했는데, 예수님을 영접하게끔 하는 과정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정교회 전도의 특징은 ‘분업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분업이란, 말 그대로 ‘나누어서 한다’는 것입니다. 비신자를 접촉하고, 그들을 목장이나 예배로 인도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이해시키며,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는 일, 그리고 양육까지 만약 한 사람이 다 해야 한다면 이것은 정말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된다면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지레 겁먹고 ‘전도’라는 말조차 꺼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교회에서는 전도는 자신이 잘하는 것만 하고, 자신이 잘 못하는 부분은 다른 사람이 책임을 지는 구조입니다. 한 개인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목장, 목원, 목자와 목녀, 담임목사, 교회가 각각 전도에서 자신이 잘 하는 부분을 분담해서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목원과 목자, 목녀는 비신자인 VIP(전도 대상자)를 목장 모임에 초청하여 데리고 옵니다. 이것이 목원이 해야 할 전도의 주된 역할입니다. 목장 식구들, 특히 목자와 목녀는 그 초청된 VIP를 섬기고 돌봐 줍니다. 목자의 역할은 그 VIP가 ‘생명의 삶’을 수강하도록 인도합니다. 만약 VIP가 목장에서 성경이나 기독교에 대해 까다로운 질문을 하면 ‘생명의 삶’을 수강하면 목사님이 대답해 주실 것이라고 안내해 주면 됩니다.
목사는 성경에 관한 주제별 강의인 ‘생명의 삶’을 통해서 VIP가 복음을 이해하도록 돕고, ‘예수영접모임’에 참석하도록 권면하여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하면 됩니다. 만약 목사 홀로 VIP를 만나고 이들과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하면 한계와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한 요즘은 목사라는 사실을 알면 잘 만나려고도 하지 않고 거부감을 갖거나 경계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자와 목녀는 섬기는 것과 기도가 주된 사역이기 때문에 성경지식이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전도를 분업화하여 각자 모두가 편한 역할을 맡으면 전도가 자연스럽고 원활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