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품는 사회봉사
- 국제가정교회사역원 설립자 최영기목사 칼럼(2024.10.) 인용 -
사회봉사에 관한 부담은 어느 교회나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소수의 헌신된 사람들에 의하여 봉사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교회 전체가 사회봉사에 힘을 쏟는 소수의 교회들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담임 목사님이 ‘하나님의 나라’ 신학에 매료되어 있는 수가 많습니다. 불우한 사람을 돌보라는 구절은 성경 곳곳에 등장합니다. 그러나 구약에서 돌봄의 대상은 이스라엘 백성이거나 그들 틈에 영주하는 이민족들이었습니다. 신약에서 돌봄의 대상은 믿음의 형제자매였습니다. 구약에도, 신약에도, 신앙 공동체 밖의 사람들을 어떻게 돌볼지에 관한 분명한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울타리 밖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고통받고 신음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의 표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주시고자 했던 교훈 중의 하나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웃의 정의와 사랑의 대상을 넓히라는 것. 최근에 한 가정교회 목회자가 동회장을 찾아갔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교회가 재정적으로 돕겠다고 했을 때 동장이 대답하기를, 이들을 돌보기 위한 예산은 이미 충분히 확보되어 있고, 필요한 것은 이들을 찾아가 주고, 친구가 되어 줄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사회적인 약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자선보다도 따뜻한 가족입니다. 미혼모, 불량청소년, 독거 노인, 중독자, 우울증 환자, 교도소 출소자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을 가족처럼 품어주는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이것을 할 수 있고,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진정한 사회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가정교회에서 부족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의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목장 가족 공동체에 받아들여, 품어주고, 섬겨주고, 필요를 채워줍니다. 이랬을 때 이들이 복음에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