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과 제사
설날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많은 한국인들이 제사를 지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제사를 지내도 될까요? 제사 음식을 먹어도 될까요? 고린도전서를 보면 하나님께서 이에 대한 답을 주십니다. 고린도전서가 기록될 당시 고린도교회의 교인들은 우리와 비슷한 제사에 관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린도 도시의 수호신은 ‘아프로디테’라는 여신이었습니다. 고린도 사람들은 이 여신을 숭배하기 위해 성전에 갈 때 짐승을 잡아서 제사를 지내고 그 고기의 일부는 제사 목적으로 바치고 나머지는 성전 제사장들을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먹었습니다. 함께 음식을 먹는 친교의 성격이 있었습니다.
이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성전에서 제사 드리고 남은 음식을 먹어도 되는가에 관한 갈등과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린도교회의 믿음이 강한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세상의 신은 다 만들어낸 것이고 하나님만이 오직 참 신이기 때문에, 아프로디테라는 여신은 그저 우상에 불과하다. 그리고 음식이 우리를 더럽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사 음식을 자유롭게 먹어도 상관없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믿음이 연약한 자들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습니다. 믿음이 약한 자들은 일생을 우상 여신을 섬기다가 갑자기 자신이 믿어왔던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믿음이 강한 자들은 제사 음식 먹는 것을 절제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우리의 믿음과 자유가 다른 연약한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왜 제사를 지내면 안 될까요? 한국인들은 제사를 조상신에게 드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 10장 20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방 사람들이 바치는 제물은 귀신에게 바치는 것이지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귀신과 친교를 가지는 사람이 되는 것을 나는 바라지 않습니다.”라고 말씀합니다. 다시 말해서, 제사를 조상신에게 드리는데, 제사를 조상신이 아니라 악한 영이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제사를 드리지 않고,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추도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나는 예수 믿기 때문에 제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갑자기 가족과 친척들에게 선포하게 되면, 비난 받을 수도 있고 욕을 얻어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때때로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태도는 항상 겸손하고 온유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사를 드리는 것 외에 다른 모든 영역에서는 가족과 친척에게 베풀고 풍성하게 섬기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