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은혜
우리가 잘 아는 시편 23편을 보면, 목자는 양을 안전하고 조용한 장소로 인도하여 그곳에서 먹고, 마시고, 편히 쉬게 함으로써 새로운 만족과 힘을 불어넣어 줌을 보게 됩니다. 선한 목자가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 안양성서침례교회를 선한 길로 그리고 은혜의 길로 인도하셨고, 인도하고 계시고,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지역사회 재개발과 교회당 건축이라는 특별한 시기에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시고 중요한 순간마다 ‘인도하심’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시편 23편을 쓴 저자는 다윗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신실한 목자이자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이하는 너그러운 주인으로 묘사합니다. “주님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치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5절). 그 당시의 머리에 바르는 기름은 올리브유를 섞어 만든 향유를 말합니다. 선한 주인은 손님이 도착하면 그들의 이마에 향유를 찍어 발라서 몸 냄새를 제거하고 얼굴에 빛이 감돌게 했습니다. 그런데 캐나다에게 오랜 세월 직접 많은 양을 키운 경험이 있는 ‘필립 켈러’라는 작가는, 다른 해석을 제안합니다. 팔레스타인의 목자는 여름철에 양들의 이마에 올리브유, 유황, 향신료를 섞어 만든 전통적인 오일을 발라 주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콧잔등에 달라붙은 파리나 해충 때문에 생긴 가려움증을 완화시켜 주었습니다. 만약 양들에게 오일을 발라주지 않으면 양들이 얼굴을 마구 비벼 상처가 생길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또한 다윗은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치상을 차려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원수의 목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맹수들이 산과 들을 지나는 자신과 양떼를 해치려고 기회를 엿보았던 상황의 기억들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어쨌든, 원수들이 기회를 엿볼 뿐 선뜻 뛰어들 수 없는 상황에서 잔치를 즐긴다는 것은 목자가 주는 완전한 보호와 평화를 암시하는 것입니다.
재개발이라는 여러 단계의 과정과 교회당 건축이라는 큰 프로젝트의 매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긍휼히 여기셔서, 세심하게 인도하시고, 환경을 통해 역사하시고, 위기에 순간에도 우리에게 평화를 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는 다만 다른 곳에 시선을 두지 말고, 주인의 인도하심을 바라보며 신실하게 주인을 따라가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나는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 곳에서 살겠습니다”(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