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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하게 사는 법 배우기 - 목회자 코너 - 안양성서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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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하게 사는 법 배우기


~ 전 국제가정교회사역원장 최영기 목사 칼럼 인용(2018.6.) ~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은 궁핍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안다고 말합니다(빌 4:11~12). 저는 궁핍하게 사는 법은 체득한 것 같습니다. 한국 전쟁을 치른 세대가 다 그렇지만, 가난을 경험해 보았고, 특별히 저는 전쟁 때 양친을 잃고 할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절약하는 것이 몸에 뱄습니다. 문제는, 궁핍하게 사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는 풍족하게 살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풍족함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내와 함께 유럽 여행을 갔을 때 팁 문제로 다퉜습니다. 미국에서는 웨이터나 웨이추레스에게 팁이 수입원이기 때문에 팁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봉급을 받기 때문에 팁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유럽 어떤 식당 종업원들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팁을 요구합니다. 경우에 어긋난다 싶어서 팁을 주지 않으려는데, 아내는 가난한 사람들 돕는 셈 치고 주자고 했습니다. 아내는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난 옹졸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속이 상해서 크게 다투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식당 입구에 종업원이 기다렸다가 자동차를 대신 주차해 주고 팁을 받습니다(발레 파킹). 그러나 주차 공간이 충분한데도 주차 공간에 ‘발레 파킹’이라는 푯말을 붙여서 주차를 못하게 하고 팁을 요구할 때에는 화가 납니다. 그래서 먼 곳으로부터 걷는 한이 있더라도 무료로 주차할 곳을 찾게 됩니다. 길에서 돈을 구걸하는 무숙자들에게도 불편한 마음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구걸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교차로 몫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으면 하루 수입이 200불(20만원)까지 된답니다. 이렇게 구걸해서 생긴 돈으로 술이나 마약을 산다는 기사를 읽은 후로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반감이 생겨서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제 불편함에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우기지만, 사실 마음의 불편함은 여전히 남습니다. 이러한 경제적인 약자들이 주님의 특별한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불편해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도 바울처럼 풍족하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한 탓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작은 돈에 인색한 것이 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손꼽히는 미국 부자의 아내가 전기료를 절약한다고 방마다 돌아다니면서 불을 껐다는 사실을, 검소하게 사는 삶의 표본으로  제시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사람이 검소해서라기보다는 풍족함을 누리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듭니다. 잘 사는 사장 댁 주부가 시장에서 콩나물 값을 깎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고요. 이전에는 가난했다 할지라도 이제 부자가 되었으면 자신과 남을 위하여 쓰면서 살아도 될텐데,  풍족하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은퇴 후 저와 아내는 은퇴연금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택과 자동차 은행 빚은 다 갚았고, 자녀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했고, 둘 다 정년퇴직 할 때까지 풀타임으로 일했기 때문에 은퇴연금만 갖고서도 여유 있게 삽니다. 인색한 마음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끼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요즈음 ‘궁핍의 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음식에서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음식 귀한 줄 알아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기 때문에 음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음식을 버리는 것이 마치 돈을 갖다 버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자녀들이 먹다 남긴 음식도 제가 다 먹어 치웠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배가 부르면 음식을 남깁니다. 낭비이기는 하지만, 과식으로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보다 낫다고 자신을 타이르면서 말입니다. 사소한 돈 때문에 불편해 지는 마음을 극복하기 위하여 미국 호텔에 묵을 때에는 방 청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평균보다 더 많은 팁을 남깁니다. 주차할 때에는 무료 주차공간을 찾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고 발레 파킹을 하며, 팁도 남보다 더 주려고 노력합니다. 돈 구걸하는 무숙자들에 대해서도, 번 돈을 마약을 구입하는데 사용하든 다른 용도로 사용하든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1달러짜리를 미리 준비했다가 구걸하는 노숙자들을 만나면, 줍니다. 사랑이 없고 인색한 자신의 모습이 보기 싫어서 이러는데, 남들이 보면 무척 착한 사람인 줄로 알겠다 싶어서 쓴웃음을 지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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