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과 행복
‘Happy(행복)’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오랫동안 정신과 의사들이 인간이 왜 우울증에 빠지는지,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관심을 쏟아 왔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다가 우울증 대신에 행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1980년도 초반부터입니다. 이때부터 인간의 행복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이 주제에 관해 책들이 발간되었습니다. 이 다큐는 행복에 관해 있었던 연구 결과를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행복한 사람들의 50%는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났답니다. 행복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아주 어릴 적에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를 연구해 보면, 자라난 환경에 상관없이 둘 다 행복한 경우가 많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10%가 외적인 이유, 즉 돈이 많다던가, 사회적인 신분이 높다던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10%만이 이런 이유로 행복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 명성, 인기만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데, 이런 것들이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 못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이 행복의 중요 조건이 못 되는 이유는, 익숙함 때문입니다. 큰돈을 벌었다든지,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든지, 인기의 정상에 오르면 잠시 짜릿한 행복감을 맛보기는 하지만, 이런 느낌이 오래 가지 않습니다. 또한 돈, 명예, 인기는 비례적으로 행복지수를 높여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빈곤층에 속한 사람의 월급이 1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뛴다면 이 사람의 행복지수는 급증할 것입니다. 그러나 비교적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월급이 1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뛴다고 해도 행복지수는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습니다. 없는 사람과 가진 사람의 행복지수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많이 가진 사람과 아주 많이 가진 사람 사이의 행복지수 차이는 극히 미미합니다. 이런 연구 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벌고, 더 높아지고, 더 유명해지면, 행복해 질 것이라는 가정하에 이런 것들에 삶 전부를 쏟아붓는 사람들을 보면,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40%는 내적인 요인 때문에 행복합니다. 이 내적인 요인들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를 만족시켜 주기 때문에 인간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내적 요인의 첫째가 공동체입니다. 가까운 가족,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 형제나 자매와 같이 친밀한 이웃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둘째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산다던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셋째가 남을 돕는 것입니다. 약한 사람, 없는 사람, 아픈 사람을 돕는 사람들이 세상적으로 많은 것을 누리는 사람들보다 행복지수가 훨씬 더 높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목장과 연합교회라는 공동체를 주신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받은 은사대로 섬겨서 진정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