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인격
성령은 삼위일체 가운데 제삼위에 해당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삼위일체란 말은 하나님의 본질은 하나이나 인격은 여럿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서로 다른 세 인격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인간의 유한한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모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믿음과 신비의 영역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성령은 하나님이시다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여러 증거들을 보여줍니다. 성령은 모르는 것이 없으신 전지하신 분이시며, 계시지 않은 곳이 없으신 무소부재하신 분이며, 행하지 못하는 것이 전혀 없으신 전능하신 분입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을 능력 또는 물건처럼 여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단 성령을 하나의 능력으로만 다루기 시작하면 언제나 그 능력만을 찾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요한 성령의 인격을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인격체를 인격으로 대하지 않으면서 올바르고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우리가 알 수 있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격이시지, 그저 한번 사용하고 마는 그런 힘이나 능력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4장 16-1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다. 그리하면 아버지께서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셔서, 영원히 너희와 함께 계시게 하실 것이다. 그는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므로, 그를 맞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안다. 그것은, 그가 너희와 함께 계시고, 또 너희 안에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비록 자신이 떠나간다 할지라도 제자들만 홀로 남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시켜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제자들에게 장차 보내려는 것이 어떤 물건이 아니라, 인격을 지닌 분이라는 사실을 제자들이 알기 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성령이 인격적 존재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성령께서 모든 인격적 속성들, 곧 지성과 감성과 의지를 지닌 분이시라는 사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성령의 지성은 성령께서 자신의 생각으로 아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롬8:27; 고전2:10-11), 성령의 감정 혹은 그분의 감각은 그가 근심하신다는 사실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엡4:30). 또한 성령의 의지는 그가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신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고전12:11). 오로지 인격을 지닌 존재들만이 마음의 의도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행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실 때, 우리를 성령과의 인격적인 관계로 부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