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앞에서 충성하기
인도 콜카타에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집’을 세운 테레사 수녀는 죽어 가는 거리의 사람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며 평생 돌보았습니다. 그 공로와 섬김을 인정받아 1979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테레사 수녀가 돌보고 섬긴 사람들은 실제로 그리 많지도 않으며 인류 평화에 기여한 것은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고용과 큰 금액의 기부금을 통해 사회에 유익을 주는 대기업들보다도 사회 기여도가 낮다고 비아냥댔습니다. 이에 대해 테레사 수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공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충성하라고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성과와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릴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달란트 비유에서도, 두 달란트와 다섯 달란트를 남긴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칭찬은 ‘착하고 충성된 종아!’이었습니다. 새 해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늘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공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충성을 요구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교회적으로 적용해 보면, 하나님은 교회 성장보다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를 세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의 마음에 합당한 건강한 교회는 수적으로 급성장하지 않더라도 목장사역을 통한 영혼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고, 깨어진 가정과 개인이 회복되는 역사가 있으며, 성도들의 삶에 순종과 섬김이 배어 있는 교회입니다. 개인적으로 적용해 보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내가 목장이나 교회에서 큰 성취나 탁월한 결과나 다른 사람의 눈에 띄는 무엇을 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사역과 섬김의 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성하는 것입니다. 목장과 교회뿐만 아니라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과 사업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면서 충성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정생활과 다른 모든 삶의 영역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삶의 태도를 가질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사람은 이와 같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관리인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 관리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신실성입니다.”(고전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