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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겸손 - 목회자 코너 - 안양성서침례교회

2021.07.03 14:23

진정한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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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겸손

 

C. S. 루이스가 쓴 작품 중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영국과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 책에는 고참 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신참 악마이자 조카인 ‘웜우드’에게 그리스도인들을 유혹하여 죄와 영적인 실패의 길로 인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과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리스도인은 ‘환자’로 예수 그리스도는 ‘원수’라고 호칭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여러 내용 중에서 저자 루이스는 사탄이 거짓된 겸손과 교만을 잘 활용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공격하는 내용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환자의 심령이 진짜 가난해진 순간을 잘 포착해서 '세상에, 내가 이렇게 겸손해지다니!”하는 식의 만족감을 슬쩍 밀어넣거라. 그러면 거의 그 즉시 교만-자신이 겸손해졌다는 교만-이 고개를 들 게야. 혹시라도 환자가 위험을 눈치 채고 이 새로운 형태의 교만을 다잡으려 들거든, 이번엔 그런 시도를 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들라구... 너는 환자가 겸손의 진정한 목적을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겸손이란 자기 자신을 아예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성격에 대해 특정한 형태의 의견(즉 낮은 평가)을 갖는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라구. 환자도 물론 몇 가지 재능쯤은 가지고 있겠지. '겸손이란 내 재능의 가치를 내가 실제로 믿고 있는 수준 보다 낮게 보려고 애쓰는 것'이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꼭꼭 박아 주거라...정말 중요한 건 어떤 자질에 대한 진실보다 평가를 더 중요시하게 함으로써, 미덕의 싹이 나타나는 족족 거짓과 가식의 요소를 그 중심에 주입하는 것이지. 이 방법을 통해 수천 명에 이르는 인간들이 '겸손이란 아름다운 여자가 스스로 못난이라고 믿으려고 애쓰며, 명석한 남자가 스스로 멍청이라고 믿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진정한 겸손은 무조건 자신감과 자존감을 내려놓거나 자신에 대한 약하고 부정적인 면이나 낮은 평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겸손은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의 신분과 존재를 정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사와 재능을 주셨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이 있다면, 직장과 사업의 영역에서, 또는 특정한 분야에서 재물을 모으고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면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겸손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우리의 자격이나 공로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로 거저 주어지는 지극한 사랑을 받는 존재입니다. 이 사랑을 알고 경험하고, 이 사랑에 감격하고 감사하면서, 내가 받은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할 때 이것이 진정한 겸손과 올바른 겸손이 시작되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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