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지혜로움
샐리 티스데일(Sallie Tisdale)은 사람의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담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Advice for Future Corpses)”라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30년 이상 호스피스(완화 의료) 팀의 간호사로 일하면서 수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러 질병으로 죽어가는 과정과 죽음을 목격하면서 쓴 책입니다. 사실 그녀는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새겨 볼 만한 좋은 통찰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죽어감과 죽음을 아는 것에 있다고 말합니다. 나는 반드시 죽을 존재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즉 죽는다는 진리를 제대로, 진짜로 알게 되면 그 사람의 삶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죽음을 자주 생각하고 죽음을 가까이 합니다. ‘죽음’이라는 개념의 근처에 머물면서 먼 미래의 궁극적인 가치와 그 의미에 대해 집중합니다. 반대로 어리석은 사람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치 죽지 않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들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그 진리를 외면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쾌락과 단기적인 즐거움과 성공을 좇아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우리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지혜로운 사람에 속합니까? 아니면 어리석은 사람에 속합니까?
하나님은 구약성경 전도서 7장 2절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더 낫다. 살아 있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는 죽는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귀한 선물로 생각하고 감사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동시에 죽음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과거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Epicurus)는, 인간이 고통을 겪는 근본 원인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지난주에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해 묵상해 보았듯이, 우리 주님은 죽음의 굴레,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의 생명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고 그 생명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부활의 영원한 생명이 있고 천국 소망이 있기 때문에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오히려 죽음을 가까이 생각하며 지혜로운 삶을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