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경청
하나님은 우리가 홀로 내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돌보며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신약 성경을 보면, '서로'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에베소서 5장 21절은 서로 순종하라고 말씀합니다. 요한일서 3장 11절에서는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합니다. 로마서 12장 10절에서는 서로 존경하라고 말씀합니다. 히브리서 10장 24-25절에서는 서로 돌아보고 권면하라고 말씀합니다. 야고보서 5장 16절에서는 서로 죄를 고백하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에베소서 4장 32절에서는 서로 용서하라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우리 주님의 백성들은 서로를 위해 옆에 있어주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서로 돕고 지지하며 건설적으로 충고하며 서로 격려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열린 귀'를 갖는 것, 즉 경청하는 태도를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 교회의 목장처럼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모인 공동체에서 서로를 향해 열린 귀가 있다면 따뜻하고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 가운데 서로 만나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주님 안에서 큰 복입니다. 목장모임에서든 아니면 개인적인 만남이든 내가 어떤 말을 하든지 속으로 이리저리 판단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는 사람, 나를 이해하려고 애쓰며 나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이렇듯 누군가 나의 말을 경청해 준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경청'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정말 경청하는 사람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전문 상담가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늘 뭔가를 듣고 있지만, 의식적으로 귀 기울여 듣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정말 제대로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경청이란 내게 전달되는 내용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뜻입니다.
'카린 슈톨레츠키'라는 작가는 경청에는 세 가지 있다고 말합니다. 우선 '단순한 듣기'가 있습니다. 대화 상대자보다 자신의 생각이나 외부 상황에 더 많은 주위를 기울이는 것인데 이런 유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들으면서 자신이 끼어들 적당한 지점을 찾는 데에만 신경을 씁니다. 또한 '피상적 경청'이 있는데 이것은 진심으로 경청하지 않고 대충 들으면서 대화의 흐름을 따라 가지만 상대방이 정말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애쓰지 않고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지한 경청'은 대화 상대자에게 모든 주의를 집중해서 그가 하는 말뿐 아니라, 어감, 눈빛, 몸짓 하나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행위입니다. 이런 태도는 대화 상대자가에게 '지금 내게는 당신과 함께하는 이 대화가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경청은 헌신이며 진정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진정한 경청함을 통해 목장 안에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받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 주면서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