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함께 걷기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나는 과연 예수님을 믿는 것인가, 아니면 예수님과 함께 걷고 있는 것인가?" 믿음을 고백하는 것과 실제로 그분과 동행하는 삶 사이에는 때때로 크고도 낯선 간격이 존재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작가 맥스 루케이도(Max Lucado)는 그의 책 《예수님과 함께 걷기(Next Door Savior)》에서 바로 이 간격을 좁히는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루케이도는 이 책에서 예수님이 '먼 하늘 저편의 신'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자리에 함께하시는 '이웃집 구주'라는 사실을 복음서의 장면들을 통해 생생하게 펼쳐 보입니다.
책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자리'로 완전히 내려오셨다는 사실입니다. 루케이도는 이것을 단순한 교리 진술로 끝내지 않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배고픔을 느끼셨고, 피곤함에 잠드셨으며, 친구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다는 사실에 오래 머뭅니다. 이 장면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그 고통, 그 외로움, 그 두려움 — 예수님도 아셨다. 그분이 모르는 척하시겠는가?" 예수님은 항상 먼저 우리 쪽으로 걸어오십니다. 삭개오는 나무 위에 올라가 예수님을 보려 했지만, 예수님은 먼저 그를 찾아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아무도 없을 시간에 홀로 우물가에 나왔지만, 예수님은 거기 먼저 계셨습니다. 어부 베드로는 밤새 그물을 내렸지만 빈손이었을 때, 예수님은 이른 아침 호숫가에서 그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루케이도는 이것이 오늘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열등감으로 스스로를 너무 못나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분도, 오랜 상처로 하나님을 향한 문을 꽁꽁 잠가 둔 분도, 지쳐서 더 이상 기도조차 어려운 분도 — 예수님은 그 자리로 걸어오신다는 것입니다. 동행은 우리가 완벽해질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이 먼저 우리 곁에 오시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특히 그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What Would Jesus Do)?"라는 유명한 질문에 머물지 말고, "예수님이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로 질문을 바꾸라고 권합니다. 모방이 아니라 내주(內住), 즉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심으로 인해 흘러나오는 삶 — 이것이 루케이도가 말하는 진정한 동행의 본질입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처럼,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