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일과 세속적인 일의 거짓된 구분
우리는 지난주 에베소서 6장 말씀을 보면서 우리의 직장생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거룩한 일과 세속적인 일의 거짓된 구분을 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방선기 목사의 <크리스천 직장백서>라는 책은 이러한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신학적 혼란인 ‘성과 속의 이원론’을 지적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신학자, 목회자, 풀타임 선교사가 되는 것과 같은 종교적, 영적인 사역을 거룩하고 선하고 가치 있는 일로 생각하는 반면, 소위 '세속적' 직업을 택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악하거나 최소한 종교적 사역에 비해 본질적으로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예배나 성경공부에 참여하는 것은 거룩하고 선한 일이지만, 가사를 돌보거나 사업에 종사하거나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은 별로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예배당은 거룩한 공간이고 우리의 집이나 직장은 세속적인 공간이라고 구분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많은 신앙 있는 성도들이 자신의 일과 직업을 '영적으로 무가치한 것'으로 여기게 되고, 결국 신앙과 현실의 깊은 괴리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바는 전혀 다릅니다.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서 주님은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선언하십니다. 여기서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은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며, 어떻게 보면 가장 '세속적인' 활동이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주님은 영적이고 거룩해 보이는 행동에 대해서만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먹고 마시는 것 같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과 행동을 통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모든 활동과 직업은 본질적으로 선하고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진리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으며,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거룩한 자들입니다. 직업이나 위치에 따라 거룩함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삶이 사역입니다. 방선기 목사는 일터가 신앙을 실천하는 현장이며, 일상의 삶의 현장이라고 강조합니다. 일터는 우리의 일을 통해 인정받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곳이며, 또한 신앙의 구별된 삶이 드러나야 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정직하게 일하는 것, 약속을 지키는 것, 동료를 성실히 대하는 것, 주어진 일을 책임감 있게 완료하는 것—이것이 모두 사역입니다. 이것이 모두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입니다. 이것이 모두 거룩함의 표현입니다. 또한 일터는 전도의 황금어장입니다. 방선기 목사는 "일터는 죄악세상이지만 일터는 복음의 장소이며 전도의 현장이며 전도의 황금어장"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신앙의 삶을 드러낼 때, 우리의 정직함이 드러나고, 우리의 배려심이 돋보이고, 우리의 성실함이 영향력을 미칩니다. 그것이 바로 복음을 증거하는 삶입니다. 세상을 향해 거룩한 영향력을 미치는 삶이 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