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면역체계
신약성경 27권 중 거의 절반을 사도 바울이 썼습니다. 그의 편지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제 눈에 띄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격려의 내용이 그러합니다. 편지의 수신자 되는 지역 교회 성도들의 믿음과 사랑의 섬김과 재림에 대한 기대 등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합니다. 또한 감사하는 내용입니다. 힘들고 고난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믿음이 성장하고 하나님의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보면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해서 이렇게 호소합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살전 5:18). 이 구절의 말씀대로,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에 대해 우리는 감사할 수 있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관점과 반응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Epictetus)는 인간이 삶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철학을 세워 나갔습니다. 그는 인생을 올바르게 사는 데 중요한 점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반응뿐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일어난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2천 년이 흐른 지금도 이 논리는 아직 유효한 듯합니다.
나를 포함해서 우리 주위 사람들을 잘 살펴봅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느라 너무 바쁜 나머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행복해하고 감사하는 것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성경에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만족하라고 하셨는데,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사람들과 내가 가진 것을 비교하면서 상대적인 빈곤감으로 인한 불평과 불만족 가운데 살아갑니다. 작은 것에도 진정 감사하는 태도는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미국의 통합의료 전문가인 마크 리포니스(Mark Liponis)박사는, 건강과 관련한 많은 미스터리는 면역체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의학계의 큰 발견 중의 하나는, 염증이 심장병, 암, 당뇨,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과 같은 현대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라고 합니다. 염증은 그 자체로 위험할 수 있는데, 아주 흥미로운 부분은 면역체계가 감정에 반응한다고 그는 주장합니다. 다시 말해서, 걱정, 분노, 두려움 같은 감정은 백혈구에 순찰을 나가도록 지시합니다. 그러면 백혈구는 특별한 공격 대상이 없어도 위험한 염증의 흔적을 남겨 놓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감사를 느끼면 이와 상반된 효과가 나타나 면역체계가 통제력을 잃고 가동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리포니스 박사는 말합니다. ‘감사, 사랑, 연민을 느낄 때 나오는 호르몬은 걱정, 불안, 두려움을 느낄 때 나오는 호르몬과 아주 다릅니다. 감사는 그러한 부정적인 반응들에 해독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전지하신 하나님은, 이것을 당연히 아시기에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