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
- 국제가정교회사역원 설립자 최영기목사 칼럼(2025.2.) 인용 -
성령 충만은 누구나 원하지만, 성령 충만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라고 하면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 초기에 저는 성령 충만을 ‘체험’으로 이해하였습니다. 몸이 뜨거워진다든가, 방언을 한다든가… 그러나 강한 체험을 한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것 없는 삶을 사는 것을 보면서, 신비한 체험이 성령 충만의 전부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음에는 성령 충만을 변화된 삶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이 성품과 삶의 변화를 뛰어넘는 무엇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80세라는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 성령 충만을 나름대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성령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이 나타나는 삶을 사는 것.” 성령 충만한 사람은 자신이나 세상의 관점이 아니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사물을 봅니다. 그리고 그 삶에서 자신에게서 나올 수 없는 성령님이 주시는 사랑과 지혜와 능력이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뜨거운 성령 체험이 있지만, 사물을 보는 관점이 바뀌지 않았으면 성령 충만이 아닙니다. 인격적인 삶의 변화가 있지만,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는 사랑과 지혜와 능력이 나타나지 않으면 성령 충만이 아닙니다.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사는 것이라는(갈 2:20) 사도 바울의 말이 성령 충만을 가장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