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기도의 유익
- 필립 얀시, “기도”에서 인용 -
끈질긴 기도에는 몇 가지 실제적인 유익이 있는데, 우선 하나님과 지속적인 연대감을 갖게 해준다. 주님 앞에 마음을 쏟아내는 순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된다. 말하자면, 해결 능력이 탁월한 분께 부담스러운 과제를 넘기는 셈이다. 깊은 속내를 모를 때는 더러 하늘 아버지가 불의한 재판관이나 인색한 이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조금씩 실체를 알아갈수록 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과 더불어 시간을 보내며 중요한 진리들을 배우고 성장하다 보면, 주님이 세상에서 행하시려는 역사가 무엇이며 그 섭리 속에서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구별하는 능력이 차츰 향상된다.
끈질긴 기도는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과 자신을 보게 해서 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관계가 진전되면서 저마다 무엇이 필요한지 하나님이 정작 본인들보다 더 분명한 그림을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끈질기게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은 보통 상대방이 나의 관점을 받아들이도록 애쓰는 걸 말한다. 영업사원을 내가 제시한 가격에 맞추도록 유도하고, 이웃 사람을 내가 좋아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납득시킨다. 초보적인 단계에서의 기도는 이런 방식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결국은 거룩한 관계에서 하나님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지혜로우시며 탁월한 파트너임을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자기 소원을 아뢴다고 할지라도 시간이 흘러 대화가 깊어지면 전혀 다른 관심사를 갖게 된다. 사도행전 10장을 보면, 베드로가 기도하러 지붕에 올라가면서 주로 음식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려올 때는 인종차별과 율법주의를 포기하고 내려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속적이고 끈질긴 기도를 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욕망과 계획은 차츰 하나님의 뜻이나 섭리와 조화를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