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에서 2월 7일(금)부터 8일(토)까지 싱글목장연합모임이 있었다. 금요일 오후 5시 30분쯤에 출발했는데 우리 차는 6시 35분쯤 도착해서 짐을 풀고 거실 책상정리를 했다. 바비큐를 하려고 숯을 토치로 지지고 있는데 현빈목자와 건이가 왔다. 사장님이 바람 부는 기계도 주셔서 세영이가 불꽃을 일으키면서 재미있게 불을 피우고 있었다. 불꽃이 정말 화려하고 멋있었다.
그때 모르는 차가 한 대 들어오더니 한 남성분이 내리셔서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현빈목자와 악수를 했다. 나는 아는 사람이냐고 물어봤는데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모르는 차가 계속 들어왔다. 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이중계약이 됐다. 그 교회는 자주 왔던 교회라고 했다.
사장님이 오시더니 갑자기 계약금 이야기를 하셨다. 1월 23일 목요일에 답사를 왔을 때 사장님께 계약금을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었을 때 굳이 할 필요있냐면서 당일에 와서 지불해도 된다고 하셨었다. 세홍이도 같이 옆에서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계약금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교회는 전액를 지불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숙소 이용 수칙 1번이 계역금을 지불해야만 한다는 규칙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갑자기 멘붕이 왔다. 그쪽 교회에서는 규칙상 자기들이 이용하는 것이 맞다고 하고 사장님도 계약금 이야기만 하시고 답사왔을 때 하셨던 이야기는 기억이 안난다고 하셨다.
우리가 물러나는 수밖에 없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해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있는데 사장님이 5개월밖에 안돼다 보니까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다면서 주변에 다른 펜션을 알아봐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동안 싱글청년들은 추운 날씨에 숯을 피워놓은 곳에 모여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여기저기 전화해보시더니 약 16분정도 떨어진 곳에 제부촌펜션이 있다고 하셨다.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일단 그곳으로 출발했다. 알려주신 주소로 갔는데 빈 공터였다. 전화해보니까 잘 못 갔다고 하셔서 차를 돌려서 다시 찾아갔다. 건물앞에 왔는데 1층에 카페가 있고 들어가는 입구가 안보였다. 다시 전화해 보니까 건물 왼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고 하신다. 올라가서 보니 방 두 개를 보여주시는데 크기는 괜찮았다. 짐을 풀고 고기를 구워먹으려고 했는데 여자 사장님이 밖이 추워서 안에서 구우라고 하셨다. 가져간 전기 불판에 전기를 연결했는데 열이 잘 안올라왔다. 그래서 여자 사장님께 부루스타와 팬을 빌려주시라고 해서 3개로 나누어서 고기를 구웠다. 현빈 목자가 소고기, 강건과 세홍이가 돼지고기를 구웠다.
상황이 꼬였는데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아주 재미있게 웃으면서 그 상황을 즐겼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다. 어느 때보다 단합된 모습으로 적극적으로 고기를 굽고 세팅하고 각자 역할들을 잘 했다.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여행이었다. 고생하면서 즐기는 여행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숙소는 라이트하우스보다는 낙후됐지만 우리끼리 즐기기엔 충분했다.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아 그 펜션 주인장, 어쩌자고? 그럼에도 불평한마디 없이 잘 지냈다니 진짜 그리스도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다"란 말엔 저작권을 걸어야 할 듯~~ㅋㅋㅋ! 최곱니다요!
그래요, 여행?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누구랑 가느냐?
식사 역시 뭘 먹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누구랑 먹느냐, 가 중요합디다!
싱글목장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