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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산다고? - 서평에세이, 김 봉 순 - 나눔터 - 안양성서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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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난 김에 산다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를 읽고 -

 

  요즘은 유투버들의 르네상스라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여기저기 여러 종류의 사안을 놓고 유투버들의 활동이 절정이니! 그걸 다 믿고 안 믿고는 별개로어찌됐든 지난해부터 나는 어느 유투버의 특강(?)을 자주 듣게 되었다. 세상정세와 맞물린 경제문제 더불어 인문학적 사고까지 요하는 그의 말이, 들을수록 마음에 와 닿았고 신뢰가 갔다. 위의 책은 바로 그 유투버가 추천해준 거다. 그래서 곧장 구입했는데 읽어갈수록 흡사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다음 장이 기다려지곤 했다.

 

  저자는 우쥔, 중국인으로 자연언어 처리 및 인공지능 전문가다.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이기도 한 그의 말은, 흔히 젊은이에게 주는 자기 개발이나 인성에 관한, 꼰대들의 뻔한 잔소리(?)가 아니다. 두 딸에게 친구처럼 때론 멘토처럼 잔잔하게 전해주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편지글이라서 더 설득력이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태도가 운명을 결정한다, ! 한마디로 Everything is attitude . 모두 여섯 쳅터로 이뤄졌는데, 인생을 대하는 태도 세상을 대하는 태도 돈을 대하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 문제를 대하는 태도 일을 대하는 태도. 내용이 좋아서 아들에게도 책을 보내며 개인적으로 이해한 만큼, 감동 먹은 만큼 서평에세이로 기술한다.

  1장은 다시 여섯 개의 편지글로 나뉜다. 긍정적인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행복의 유래. 유혹을 이겨내는 능력. 성공은 성공의 어머니. 최선의 적은 최고다. 좋은 습관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 언뜻 보면 그동안 우리가 수없이 접했던 내용과 변별력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 모두가 저자의 경험이나 체험을 근거로 조목조목 들려주는 삶의 지혜와 방법들이니 새겨볼 만하다.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반추하며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자랐지만 불행하다고 느낀 적 없고, 사실 행복과 돈은 크게 상관이 없다는 그의 행복관은 돈보다도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딸들을 향해 마음이 너그러운 자녀가 되기를 권하며 마가렛 대처의 말을 인용한다.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은 곧 너의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그것은 곧 너의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은 곧 너의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은 곧 너의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그것은 곧 너의 운명이 된다.

  여기에 저자는 한마디 더 덧붙인다.

  태도를 조심하라, 그것은 곧 너의 생각을 지배한다.

 

  어떤 일을 해 나가는 데 있어 최고의 1%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단숨에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중간에 계속 고치고 절충하는 과정을 통해 얻고 만들라고 권면한다. 즉 어떤 일을 할 때 속도가 느린 것을 염려하기보다 발걸음을 멈추는 것을 경계하란다.

  두 번째 쳅터에서는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라,’고 전한다. 전공과목에 치중하기보다 인문학에 집중하라고 말하는데 이유는 인문학이 사람들의 시야뿐 아니라 인생의 경지를 넓혀주기 때문이란다. 다시 말해 자신의 전문분야에만 머무르지 말라는 얘기다.

  이건 자칫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좁은 시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인양, 속 좁게 굴며 교만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한 가지 책이나 한 가지 신문 및 방송만 보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거다. 한마디로 엄청 무식하다는 방증이니 알아서 깨닫기를!

 

  저자는 자녀를 향해 계속해서 좋은 사람이 되기를 간청한다. 읽다보니 랄프 왈드 에머슨의 성공이란?시가 생각나 기억나는 대로 몇 자 적는다.

 

   성공이란?

(전략)

세상을,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자신이 살았었기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좀 더 마음 놓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아는 것,

이것이 성공이다.

 

  와 멋지지 않은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간단하다. 선량한 마음을 갖고 매사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일컫는다. 성경에 범사에 감사하라, 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저자의 주장이다.

‘It`s nice to be great, yet it`s great to be nice!

  즉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인성이 바른 아이가 될 수 있는지에 다음의 네 가지를 열거했다.

성실하고 신용을 지킬 것

근면하고 자율적이며 겸손할 것

친절하고 상냥할 것, 영어로 Nice할 것

정직하고 공정할 것

  최근 전교회장이 된 조카손녀에게 전교회장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에피소드를 물으며 칭찬해 주곤 마지막으로 나는 한마디 덧붙였다. 어디서나 겸손, 또 겸손하라고!

 

  돈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 3장에서 나의 울림은 컸다. ‘돈이 생겼을 때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그 사람의 그릇크기를 결정하고, 그릇의 크기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가난에 굴복하거나 가난을 극복하거나 가난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사람에게 큰 동력이 될 수도 있고 의기소침하게 만들 수도 있다, 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에는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많고 우리는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가난은 절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을 보고 왜 조금 더 노력하지 않았냐고 비난해서도 안 된다.

  작금의 우크라이나 사건을 봐도 그렇다. 선제공격을 감행한 러시아로 인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우리는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자주 본다. 특히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들이 추운 길거리를 떠돌며 우는 모습이 한동안 손자들의 얼굴과 오버랩되어 나는 너무너무 괴로웠다. 전쟁이 일어난 건 그들 잘못이 아닌데가깝고 맘대로 갈 수 있는 거리라면 나는 득달같이 달려가 따뜻한 수프라도 끓여주고 털모자라도 씌워주고 오고 싶었다.

  우리 인생의 여러 결핍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니 부디 인생의 수많은 시련과 결핍이 너의 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이어 낭비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아끼는 것도 문제다, 라고 일침을 가하면서 큰돈이 생겼을 때 누군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 보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 장황하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지리적 연구와 실크로드란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리히트호펜을 예로 들었다.

 

  돈의 올바른 쓰임을 알고 돈 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세상에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없어, 그에 상응하는 노동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지, 라며 딸들을 향해 화두를 던지는데 - 갑자기 은혜라는 찬양가사가 떠오른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주님의 은혜였다는! 아침 해가 뜨고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모든 열매 역시 당연한 것 아니라 그분의 은혜였음을, 내 삶에 당연한 것 하나도 없는데 마치 처음부터 내 것 인양 욕심 부렸던 것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졌다.

  돈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은행가 J. P모건은 작은 돈을 흘러가도록 놔두면 절대 큰돈을 붙잡아두지 못한다,’라고 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하자 요즘 젊은이 가운데 이런 농담으로 맞받아친다. 티끌 모아 티끌! 얘기가 진부해지는 느낌이다. 저자의 핵심은, 돈은 반드시 번 다음에 써야하며 큰돈을 벌고 싶으면 작은 돈부터 차근차근 모아야 하고 돈을 모은 다음엔 잘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로 정리하면 되겠다.

  빠른 시간에 부자 되는 사람은 없다. 한탕주의가 몰고 온 폐허는 아무리 강조해도 과언 아니니 - 그것은 거의 사기로 시작된 모래성이다. 지금도 종종 뉴스를 장식하는 메뉴 아니던가? 금융다단계로 많은 피해자를 낳고 쇠 팔찌를 차고 끌려가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즐거움을 유보하라는 말로, 그냥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저자의 충고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논한 4장에서는 -

부모나 가족은 선택할 권리가 없지만 친구는 선택할 있으니 좋은 선택을 주저하지 말라는 얘기로 저자는 포문을 연다. 중국속담에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그를 도와줄 사람 셋이 필요하다,’ 고 했다. 저자가 아무래도 중국인인지라 그쪽 속담을 많이 인용한 듯 보인다.

  사람을 사귈 때는 언제나 진실하고 너그럽게 행동하기를, 조금 손해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상대방의 작은 약점들은 적당히 눈감아 주는 아량도 필요하다고 딸들에게 전한다. 하지만 그 도를 넘을 경우 가차 없이 손절하는 것도 자신이나 그 상대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일침도 잊지 않는다. 즉 소인배를 멀리하란다. 소인배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 자신이 탐욕이 없어야 한다. 탐욕은 소인배들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틈을 준다니.

  「소통의 목적이나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는 방법등에서 들려주는 저자만의 금언(金言)은 나열하기 힘들다. 나의 글 솜씨가 적절하지 않으니 직접 읽어보면 좋겠다.

 

  제 5,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 -

  첫 번째 문장에 신은 바보 같은 사람을 더 좋아한다,’라고 적었다. 이유는 이렇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량에 대해 과대평가하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사이 자기도 모르게 신보다 뛰어난 존재라는 착각에 빠져 실수를 저지른다. 반면 신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존재며 자신은 신이 계획한 일의 일부라고 겸손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시간은 더 걸릴지언정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사업을 할 때 계산적인 사람과 우직한 사람, 이 둘 중 누구와 사업을 하고 싶은가에서 우직한 사람을 저자는 강추한다. 우직한 사람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 부리지 않는다는데 이건 개인의 차가 있으니 저자의 말에 100% 동의하진 않겠다.

  그리고 남이 얼마를 벌든 탐하지 말고 내가 벌만큼만 벌겠다는 사고를 하라고 딸에게 전한다. 결정적으로 신이 바보를 좋아하는 이유는? 똑똑한 사람은 혼자서 일을 처리하려고 하고, 바보 같은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신에게 도움을 청하기 때문이라니!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 바로 강한 거라던 바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마지막 6장의 일을 대하는 태도 일을 시작하기 전에 성공확률을 계산하지 말란다. 어려운 문제다. 누구나 성공확률부터 미리 체크하는 것 아니던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해라, 등등 일의 경중에 따라 순위도 다르지만. 어떤 태도로 세상을 대할 것인가, 그래서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저자만의 노하우를 얘기하듯 우리에게 나직이 들려준다. (*)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오월구일,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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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록 2022.05.19 18:41
    Everything is Attitude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태도"는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태도를 갖도록 자신을 돌아보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 좋은 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참 쉽지 않지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통찰력을 주는 책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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