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
오래 전 한국교회에서는 ‘예배를 보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예배를 드리다’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가 있는 ‘주일’이 되면 예배당에 와서 수동적으로 예배를 참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 개인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때문에 ‘예배를 드리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요한복음서 4장을 보면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중에서 ‘예배’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찾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찾으실 만큼 예배를 귀하게 여기시고 우리가 예배드리는 것을 원하시고 그 예배를 기뻐하신다고 믿습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하나님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그분께 우리가 영과 진리로 예배드린다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예배의 어떤 형식이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 보다는 예배드리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예배의 중요한 요소에는 기도, 찬양, 헌금, 설교 등이 있습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사람은, 기도할 때는 의심하거나 형식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믿음으로 기도합니다. 찬송을 부를 때는 가사의 내용을 생각하며 그 가사가 나의 신앙고백이라고 여기며 찬송을 부릅니다. 헌금을 드릴 때는 억지로 또는 체면치레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원해서 드립니다. 설교를 들을 때는 이 말씀이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순수하게 받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영과 진리로 예배드린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올바른 예배가 될 뿐만 아니라 예배드리는 나에게도 큰 은혜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은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이며 또한 특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몇 달간 경험해 보았듯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할 때는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가정이나 다른 곳에서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릴 때도 우리는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주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높은 지위에 있거나 귀중한 분을 만날 때는 시간도 잘 지키고, 복장이나 여러 가지 신경을 쓰듯이, 예배당에 함께 모여서 드릴 수 없는 비대면 예배를 드릴 때에도 우리는 우리가 있는 곳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난다는 마음으로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예배드리는 우리에게는 큰 은혜가 넘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