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합니까?
덴마크의 철학자이며 저술가인 ‘스벤 브링크만 교수는, 자신의 책 『절제의 기술』에서 자신의 나라 덴마크가 매년 행복지수 세계 1위 국가로 거듭 뽑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행복지수’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른 주관적 만족을 단순하게 수량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여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 1위의 주요한 이유는 덴마크 사람들이 삶에 대해 갖는 낮은 기대감이라고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덴마크는 높은 수준의 평등과 복지, 그리고 타인에 대한 신뢰가 높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낮은 기대 역시 꽤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봅니다.
북유럽에는 ‘얀테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얀테의 법칙을 간단히 말하면, ‘내가 대체 뭐라고?’라는 태도를 바탕으로 합니다. 자기 분수를 잘 알고 자만하지 말아야 하며, 성공에만 목매는 일은 다소 천박하다고 여기는 생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브링크만 교수는 이러한 얀테의 법칙과 삶에 대한 낮은 기대 덕에 덴마크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실망과 실패를 잘 견디는 것으로 봅니다. 즉 언제든지 부정적인 결과를 마주할 심리적인 준비가 잘 갖추어졌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전략을 ‘방어적 비관주의’라고 말하는데, 역경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일이 얼마든지 잘못될 수 있다고 상상합니다. 고난과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어적 비관주의는 대체로 우리의 불안을 줄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얀테의 법칙이나 방어적 비관주의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사람들이 예측할 수 없는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유용한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삶에 대한 철학과 심리적인 도구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어떻게 적용이 될까요? 하나님의 자녀들은 삶의 방향과 태도에 대해서 출발점부터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믿음과 삶의 태도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구원받은 우리 인생의 주인이시고 구주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십니다. 부모가 자녀를 지극히 사랑하듯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평생 마음에 새기고 붙들고 살아가야할 약속의 말씀들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면 우리 생활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천국의 처소를 마련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이해하지 못할 고난과 역경을 만난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결국에는 선을 이룬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부러 우리 자신을 심리적인 비관주의 속으로 몰아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